모 언론사에 기고했던 글인데, 이야기했던 날짜가 지나도록 실리지 않네요. ㅎㅎㅎ
투자에 도움될까 싶어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즐거운 투자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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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이유는 그리스사
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기인
한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일시적 경기부진(소프트 패치)을 넘어 본격적인 경기 재하강
(더블딥)을 경험할지도 모른다는 비관론자들의 주장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가슴을 억누르고 있
다.
하반기 세계경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일단 비관론자들이 더블딥 위험을 경고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가 2010년 11월 이후 제 2차 양적완화, 다시 말해 채권시장에서 국채를 직접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미국 부동산시장의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
이다. 6월 28일 발표된 미국의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하락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또 다시 하회하였다. 주택가격의 하락이 지속되면 금융기관의 부실 여
신 규모가 다시 증가할 것이며, 금융기관의 부실 여신 증가는 결국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는 결과
를 가져온다는 게 비관론자들의 지적이다. 다시 말해 양적완화 정책 시행 이후 주가 반등이 나
타났지만,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 침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으
며 이는 결국 경기 재하강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A), S&P.
이에 대한 낙관론자들의 반박도 만만찮다. 낙관론자들은 국제 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급락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4월 말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가 1배럴에 114달러를 넘
어서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6월 24일 현재 90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은 큰 호재라는 것이다. 즉
미국 등 선진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유가 하락 이후 약 2∼3개월 뒤에 늘어났던 과거를 감안하면,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료: 블룸버그.
더 나아가 3월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충격도 여름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본 대지
진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자동차 부문의 생산이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런 생산 차
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는 3분기에는 오히려 산업생산을 크게 증가시킬 계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긴축 정책 완
화도 무시 못할 호재라고 낙관론자들은 주장한다. 즉 2009년처럼 개발도상국 경제가 다시 살아
날 경우,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에 다시 불이 지펴진다는 것이다.
비관론자와 낙관론자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지만, 굳이 한 쪽의 손을 들어야 한다면 낙관론자의
손을 들고 싶다. 왜냐하면 미국 부동산시장의 장기 부진은 참으로 답답한 문제이지만, 압류 부동
산 건수가 2010년 3월 36만 7천 건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2011년 5월에는 21만 5천 건으로 줄어드
는 등 부동산시장의 여건은 완만하게나마 개선되는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의 하락은 선진국 가계의 살림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항상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에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
한다. 그렇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정책당국이 또 다른 위기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
으며, 또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거품이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또 다른 위
기가 목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주식시장의 격언이 이야기 하듯 호황은 ‘비관 속에 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행복감 속에서
사라지는 것’ 아니겠는가?
감사합니다. 시장을 명쾌하게 해석해 주는 말씀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