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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좌를 연재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순서로 "미국경기가 좋아질 때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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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때 달러약세 출현
오늘은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달러가치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일때 미국 달러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 쉬우나, 아래의 첫 번째 그림(
미국 경제성장률 vs. 달러가치)에 표시된 바와 같이 미국 달러의 가치는 미국 경제성장률에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알 수 있습니다. 즉 파란색 선(미국경제성장률)이 상승할 때 검정색 실선(미국 달러의 가치)은 상승합니다. 그런데, 검정색 실선은 축을 거꾸로 그렸기에.. 결국 미국 경제성장의 가속화는 곧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채찍효과(Bullwhip effect)’ 때문입니다. 채찍효과란 채찍의 손잡이 부위를 몇 센티만 움직여도 채찍의 끝 부분이 몇 미터 이상 움직이듯, 공급사슬(Supply Chain)의 가장 끝에 위치한 기업들이 월등히 큰 주문 수요의 변화를 겪는 현상을 지칭합니다. 제일 먼저 채찍효과를 발견한 곳은 세계적인 생활용품업체 ‘P&G’로, 아기 기저귀 물류 담당 임원은 수요 변동을 분석하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기 기저귀라는 상품의 특성상 소비자 수요는 늘 일정한데 소매점 및 도매점 주문 수요가 크게 춤추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주문 변동의 폭은 “소비자→소매점→도매점→제조업체→원자재 공급업체”로 이어지는 공급사슬에서 최종 소비자로부터 멀어질수록 더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래의 두 번째 <그림>이 '채찍효과'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미국 개인소비지출과 산업생산 증가율의 관계). 미국의 개인소비지출(그림에서는 검정색 굵은 선)은 일반적으로 플러스 6%에서 마이너스 3% 전후에서 변화하는 반면, 미국의 산업생산(그림에서는 녹색 굵은 선)은 플러스 12%에서 마이너스 15%까지 거의 30% 가까이 큰 진폭을 두고 움직이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의 지출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산업생산은 3% 포인트 이상 하락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반대로 소비지출이 1% 포인트 증가하면 산업생산은 3% 포인트 이상 증가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재고효과'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수요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월 평균 생산량 기준으로 약 1~2월 분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업들의 보유재고는 굉장히 큰 변화를 보이는 게 일반적입니다. 개인소비가 조금만 증가하면 중간상 및 도매상의 재고가 다 떨어져서 제조업체에 엄청난 주문이 몰려드는 반면, 개인소비자가 조금만 줄어들어도 제조업체는 많은 재고로 인해 고통 받게 됩니다. 이렇게 공급사슬의 끝으로 갈수록 재고가 많아지고, 또 재고의 변동도 커지는 게 바로 '채찍효과'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제 한발 더 나가볼까요? 미국 기업들의 생산이 증가하면, 어디가 제일 좋을까요?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처럼, 한국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의 공업국이 제일 좋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기업들이 산업생산을 빠르게 늘릴 정도로 경기여건이 좋아지면, 한국이나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더 많은 주문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세 번째 그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vs. 한국 수출)처럼,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좋아진 후에는 한국의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2008년처럼 미국 제조업경기가 나빠지면 약 6개얼 정도의 터울을 두고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자료: 미국 경제분석국, 연준.
주: 달러가치는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 7개국과의 교역가중 환율.
미국 개인소비지출과 산업생산 증가율의 관계

자료: http://aheadofthecurve-thebook.com/07-03.html.
주: 검정색 선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녹색선은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율로, 산업생산증가율이 항상 소비지출의 변화에 후행하며 더 크게 반응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음.

자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한국 지식경제부.
주: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는 미국의 주요 400대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들에게 보낸 설문을 집계하여 작성하며,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전월대비)경기의 확장을 반대로 50 이하이면 (전월대비) 경기의 수축을 의미함.
이상의 분석만으로도 이미
'미국경기 호전=달러약세'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눈치 채셨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공업국들이 공급사슬의 제일 끝 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조금만 좋아져도 아시아 공업국의 경제가 더 좋아지는 것입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미국경제가 좋을 때 미국보다 더 좋아지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며, 또 이런 나라의 자산에 대해 투자하려 들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래의 그림(
한국 수출 vs. 달러가치)입니다. 즉 미국 경제가 좋아져 한국의 수출이 잘되면 한국 원화를 비롯한 비(非)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형성되어, 결국 뜻밖에도 "달러약세" 국면에 한국의 수출이 더욱 잘되는 현상이 목격되는 것입니다(네 번째 그림에서 파란색 굵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미국 달러가치는 축이 거꾸로 표시되어 있음에 주의하세요).
미국경제가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표현이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지적한 것임을 알 수 있지요? 따라서 미국경제가 좋아지면,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며 한국의 원화 가치도 상승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제의 여건(구조)가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아마도 내수시장을 확충하고,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한 '명품'을 육성하는 것 이외에 다른 답이 없는 듯 합니다.
즐거운 투자 되시길~

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한국 지식경제부.

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블룸버그.
주: 아시아 개발도상국 통화가치는 중국 위안, 한국 원, 말레이지아 링기트,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 8개 통화가치의 가중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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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겨울철 감기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