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외환시장 전망

조회 수 5079 추천 수 0 2011.01.25 11:01:59


2010년 한국경제는 30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2009년에 비해 29.7원 하락한 1,134.8원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2011년 우리 외
환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살펴보도록 하자.

 

 

경상수지 흑자 기조 이어질 듯


2011년 달러/원 환율의 향방을 살펴보기 이전에 먼저 경상수지의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
자. 경상수지를 제일 먼저 살펴보는 이유는 아래의 <그림>에 잘 나타난 것처럼, 환율의
변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경제지표이기 때문이다. 즉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
해외부문에서 외화가 풍부하게 공급될 때에는 환율이 하락하며, 반대로 경상수지가 적
자를 지속할 때에는 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국제유가의 상승이 부담
스럽기는 하지만, 2011년에도 2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유가가 2010년 말 현재 91.38달러(서부 텍사스 산 중질유 기준, 이하
‘WTI’)까지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제유가의 정점이었던 2008년 7월 14일
수준(145.18달러)에 비하면 2/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최근 한국 수출제품의 가
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2011년 한국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경상수
지의 흑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0년 1~3분기 중
설비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3% 증가하는 등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
지만, 자본재 수입 규모는 글로벌 경제위기 발생 이전(2008년 1∼3분기)의 9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과거에 비해 탄력이 더딘 이유는 2006~2008년 사이에 단행된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한 데다,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해외에서 자본재를 수입하려는 동기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럽재정위기
와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도 자본재 수입의 탄력이 높지 않은 이유로 볼 수 있다. 따라서 2011년 한국의 경상
수지는 2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흑자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원 환율
역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2011년에도 계속 유입될까?


물론 경상수지만으로 환율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는 선진국 중
앙은행의 통화공급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선진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한국 등 개
발도상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한 해 동안 21조 8,972억 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KOSPI 시장에 유입된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은 경상수
지에 못지 않은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흐름이 지속되었던 이유는 ‘양적 완화’ 정책 영향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위안화 등 이른바 ‘아시아 개발도상국 통화’에 대한 선
호가 확대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예전 같으면 유럽의 유로화가 최우선의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었겠지만, 2010년 초부터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
기에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에 대한 대체 자산으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양적 완화 정책 시행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외
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아래의 <그림
>에 나타난 것처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이하 ‘ISM’) 제조업지수가 경기판단의 기준선
(50%)을 크게 상회하는 등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때 외국인의 주식 매
수세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신흥 개발도상국이기에 선진국 경기가 개선될 때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생각했던
셈이다.


 

물론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과 달리, 2011년 선진국 경기가 다시 위축된다면 2011
년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지표의 호전과 미 연준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공급 확대정책’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2011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
단된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주식시장에 못지 않게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지
난 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채권을 16조 9.098억 원을 순매수 해 전체 국채 중 무려
6.6%를 보유하는 큰 손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선호한 이유는 간단하다. 선진국 채권 금리(정책
금리 기준)가 0∼1% 수준에 그치고 있는 반면, 한국 금리는 2.75% 수준까지 인상되었고
또 앞으로도 더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 투자자에 비해 채권 투자
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 경
제가 최근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외국인들이 2011년에도 16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단 지난 해 정책당국이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던 세금 우대 혜택을 축소한
데다, 선진국의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워낙 한국 금리 수준
이 매력적이기에, 규모가 다소 줄어들지언정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흐름은 이어질 것
같다.

 

 

 

2011년 달러/원 환율, 하반기 중 본격 하락할 듯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2011년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
로 예상된다. 다만 상반기에는 달러/원 환율의 제한적인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자본재 수입이 2011년 상반기까지 증가하며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데다, 중국의 긴축 위험 등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반기
에는 환율이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1,000원대 후반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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